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꿈’ 과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오페라 ‘리날도’
미래를 향한 바로크 오페라 ‘리날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
모두를 꿈꾸게 만드는 오페라, 미래를 향한 바로크 오페라를 눈 앞에서 본다면 바로 이런 느낌일까. 예술의전당 무대 위에 또 하나의 극장이 만들어졌다. 객석에서 등장한 출연진들이 오페라 티켓을 끊고 무대로 입성한다. 시공간을 연결하고 경계를 무너뜨리며, 무대와 하나가 된 이번 오페라는 첫 시작부터 객석에게 신선한 영감을 제공한다.
물론 여타의 사립오페라단 공연에서, 협력 기업사의 수 많은 이름부터 자막으로 보게 되는 것과는 달리 무대 뒤에서 일하는 수 많은 스태프의 이름, 성악가, 연기자 모두의 이름이 하나도 빠짐없이 자막으로 흘러나오는 점도 이번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인 한국오페라단(예술감독 박기현)의 <리날도>가 6일 오후 예술의전당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했다. ‘더 뉴 웨이(The New Way)’란 타이틀로 돌아온 만큼 2007년 “피에르 루이지 피치 & 라스칼라 극장 프로덕션”으로 선보인 작품과는 연출 콘셉트가 다르다.
3막의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는 십자군 영웅 리날도가 예루살렘을 해방시키고 악한과의 싸움에서 이긴 후, 그의 연인 알미네라와 결혼한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마법과 미신이 재배하던 시대의 동화적 환상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널리 알려진 아리아 “울게 하소서”는 2막에서 들을 수 있다. 아르간테에게 납치된 알미레나가 잔혹한 운명을 탄식하며 ‘울게 내버려 두라고’ 부르는 노래이다. 6일 프리미어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박지마 이화여대 교수가 알미레나로 출연해 영롱한 음색을 뽐냈다.
이탈리아 로마극장, 베로나야외극장 연출가를 역임한 마우리지오 디 마띠아(Maurizio di Mattia)가 총연출을 맡아 공연(spettacolo)속의 공연(spettacolo), 극장 속의 극장 형태로 새롭게 구성했다. 단순히 현대적인 콘셉트로 이질감을 구사하는 바로크 오페라가 아닌 ‘동시대와 호흡하는 방법’을 통찰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 결과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꿈’ 과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오페라가 탄생했다.
음악의 서커스로 안내하는 이는 타이틀 롤을 맡은 매혹적인 카운터 테너 안토니오 지오반니니(Antonio Giovannini)이다. 그는 한 여인을 목숨 걸고 사랑한 십자군의 영웅 ‘리날도’를 노래한다.
2016 ‘리날도’에서는 3일 무대 모두를 책임지는 안토니오 지오반니니 외에도 아르간테역의 바리톤 레나토 돌치니(Renato Dolcini) 테너 우고 타르퀴니 (Ugo Tarquini), 소프라노 박미자 최세정 조은혜 나보라, 테너 구자헌, 바리톤 박승혁 등이 출연한다. 지휘자 안토니오 뻬르골리찌가 서울시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5월 6일부터 8일까지 총 3회 공연한다.
한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강숙자오페라라인의 오페라 ‘버섯피자’가 같은 기간에 공연 중이다. 이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두 번째 작품, 강화자 베세토 오페라단의 ‘리골레토’가 19일부터 공연된다. 양수화 단장의 ‘카르멘’도 27일부터 관객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출처: 브릿지경제
정다훈 객원기자 otrcoolpen@viva100.com